[2012 언저리 뉴스⑤] 빈크리스틴 사고로 촉발된 의료계 갈등
9살 정종현군 사망으로 드러난 불편한 진실
2012.12.22 청년의사
‘9살 정종현군 사망사건’으로 알려진 항암치료제 빈크리스틴 사고를 놓고 의료계가 내부 마찰을 빚으면서 큰 주목을 끌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료사고를 인정하고 해당 피해환자 유족을 위해 대한전공의협의회와 공동으로 모금운동까지 벌였지만 정작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의사회(대구시의사회) 측은 ‘사건의 해당 전공의가 결백을 주장하는데 의료사고로 단정한 것은 유감’이라며 의협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입장이 갈렸기 때문이다.
당시 대구시의사회는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병원 측의 사인확인을 보호자가 거부했고, 해당 병원이 법원 요청 감정에 대해 어떤 청탁과 압력도 행사한 적이 없는 만큼 해당 병원과 전공의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후 병원 측이 일정부분 의료사고 가능성을 인정하고 유족 측에 사과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의협의 대응이 옳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며, 의협은 이 사건의 원인을 ‘전공의에게 가중된 무리한 업무과중’으로 단정하고 일명 ‘정종현법’을 통해 시스템 개선을 약속했다.
의협이 추진한 일명 정종현 법은 전공의 근무여건 개선과 의료사고배상보험 가입 의무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환자단체연합도 환자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환자안전법 제정을 천명하고 1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0월 인천 길병원에서 또다시 빈크리스틴 관련 사건이 터지며 논란은 다시 불거졌다. 결국 빈크리스틴에 대한 사고예방시스템의 구조적 결함은 노출됐지만 이에 대한 국가차원의 대안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출처: 청년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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